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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인간의 경제활동이 조금 주춤해진 사이 하늘은 한껏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미사리 경정공원에 다녀왔는데요 갈 때는 핑크뮬리가 예쁘다고 해서 갔는데 생각보다 공간이 좁고 연약한 핑크뮬리가 많이 쓰러져 있어 큰 감흥은 느끼지 못하고 왔습니다.
오히려 핑크뮬리밭 한편에 만들어 놓은 목화밭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목화솜 수확체험 행사"를 한다는군요. 날짜는 10월 24일 토요일이라 합니다. 신청 전화번호는 010-5564-5707이라니 신청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목화꽃이 엄청 예쁘더라구요. 목화는 고려 때 문익점이 중국에서 붓 뚜껑에 씨를 몰래 감춰다가 이 땅에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목화로 만든 솜으로 이불도 만들고 옷도 만들어 가난한 민초들이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말이죠.
이렇듯 우리내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던 목화에 대한 일화는 또 있습니다. 영조 임금님은 왕후를 간택하는 자리에서 후보들에게 물으셨다고 합니다. “꽃 중에 제일은 무슨 꽃인가?" 대다수의 규수가 모란꽃이요, 목단 꽃이요, 찔레꽃이요 할 때, 오직 한 규수만이 "꽃 중에 꽃은 목화 꽃입니다",라고 답했다 합니다. “왜 그런가?” 물으시니 “목화 꽃은 솜꽃입니다. 나비와 벌을 부르는 향기도 없고 아름다움도 없습니다. 다만 어느 꽃보다 희고 순결합니다. 그리고 그 열매 목화는 실을 뽑아 베를 짜고 백성들의 추위를 달래 줍니다. 목화 꽃은 내 몸을 다 바쳐서 남을 도와주는 배려가 있습니다.”
목화는 옷의 재료로 많이 쓰이지만 종이의 원료가 되기도 했고, 씨앗은 면실유가 되기도 한다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수확행사에 참여하여 조상들의 삶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미사리 핑크뮬리는 비추천입니다. 핑크뮬리는 외래종이지만 연약하고 추위를 많이 타 우리나라 생태계를 교란시킬 위험성은 적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담하게 꾸며진 핑크뮬리밭에 출입금지 줄이 있건만 줄을 타 넘어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아 아이들 보기에 부끄러웠습니다.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경제뿐 아니라 의식과 문화가 선진국이 되어야 진정한 선진국이라 할 수 있을 터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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