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안녕하세요! 요즘 바이러스 때문에 조금이라도 열이 나면 집에만 있게 되고 바이러스에 걸린 거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저도 지난 며칠간 불명열(이유 없이 미열이 지속되는 열) 굉장히 불안했습니다. 하루 종일 바이러스에 대해 찾아보고 괜히 확진자 동선을 수시로 살피며 겹친 적이 없나 두려움에 떨고. 그렇다고 검사받으러 가기에는 너무 오버인 것 같고, 정말로 확진되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열은 큰 원인이 없어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 열은 대체로 ‘불명열’ ‘불명열’이라고 합니다.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담은 글이니 ‘참고’ 정도로만 활용해 주세요.

 

1. 불명열이란

 

불명열이란 간단하게 말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열입니다. 특히 열이 2, 3주 이상으로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불명열의 경우 대체로 36,9도에서 38도를 오가를 미열과 고열 직전의 상태가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불명열은 단순히 몇 도부터 불명열이다’라고 정의 내릴 수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기초 체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가 열이 있다라고 판단했던 것은, 제 기초 체온이 보통 36.5도 주변에서 절대 벗어나지를 않았는데 당시 체온을 재보면 37~37.8도까지 나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람에 따라 불명열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불명열과 함께한 2주

 

먼저 불명열의 증상은 말 그대로 이 나는 것입니다. 의학계에서는 37.5도 까지는 크게 열이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정상 체온을 검색해 보면 대부분 ‘37.5’도 까지는 정상 체온으로 쳐 줍니다. 그리고 37.5~38도 사이를 미열, 그 이상을 고열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열은 사람마다 다르게 판단하는 것이 맞습니다. 저는 평상시에 열을 재면 36.5도 그 언저리가 나왔지만 제 지인 중에는 늘 37도 이상이 나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제가 열이 난다고 처음 자각했던 것은, 코가 시리고 몸이 축 늘어졌을 때였습니다. 하지만 평소에도 피곤하면 자주 코가 시리고 미열이 조금 있다가 곧 괜찮아졌기에, 처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몸에서 열감이 느껴졌고, 축축 처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강박적으로 열을 재기 시작했는데

 

아침에는 37

점심에는 37.3~37.5

저녁에는 37.5~37.6, 최고 37.8도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엄청 불안해졌습니다.

 

바이러스가 아닐까 너무 걱정되기도 하고 열감이 계속 느껴지니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초반에는 혹시 몰라 집에만 있고 가족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했습니다. 당연히 병원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 상태로 1주일 정도 지나니, 아무리 생각해도 감염된 거 같지는 않았고(열 외에 별다른 증상은 없었습니다. 기침을 가끔씩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과도한 걱정 때문에 더 한 것 같기도 합니다..) 몸을 너무 안 움직여서 그런가 싶어 밖에 나가 걷기도 해 봤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더 열이 나기도 하고 별다른 차도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동네 병원에 미리 전화를 해보고(반드시 미리 전화해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와도 된다고 해서 마스크 꽁꽁 싸매고 방문했습니다. 병원에서 쟀을 때 열은 37.2도였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코로나일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사실 이 정도 열은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하셨지만 제가 너무 과도하게 걱정하는 바람에... 약을 처방해 주시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사실 큰 차도는 없었습니다..

 

약도 먹어봤지만 차도가 없고, 비타민도 먹었지만 차도가 없고.. 결국 2주쯤 되니까 반 포기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냥 내 기초 체온이 올랐나 보다, 생각하고 살기로 했습니다.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하나 걱정했지만 조금 더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당시 인터넷에서 불명열 후기를 엄청 찾아봤었는데 한 달 정도 뒤에 괜찮아지는 경우도 많다고 해서 조금 안심했던 것도 있었습니다.

 

3. 치료 방법 + 바이러스 검사해야 하나요?

 

먼저 제가 불명열을 탈출하게 된 것은 이틀 동안 야외에서 일을 아주 빡세게 한 뒤부터였습니다. 가기 전에는 몸에 기운이 별로 없어서 너무 걱정했는데, 가니까 너무 덥고 힘들어서 몸 상태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햇빛에 장기간 노출되었고, 엄청난 땀을 흘렸습니다.(여름이었습니다) 그러고 집에 돌아오니 그다음 날부터 몸이 축 처지고, 열감이 느껴졌던 것이 사라졌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 열을 재보니 정상체온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케이스는 사실 굉장히 어이없이 해결된 케이스입니다. 자연치료 라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아무런 계기 없이 치료된 것도 아니고.. 저는 바이러스 사태 이후에 밖에 나가는 횟수가 급격히 줄었고, 운동도 거의 하지 않았기에 몸이 약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생활패턴도 바뀌어 늦게 일어나고 늦게 자는 생활이 반복되었습니다. 햇빛을 볼 일이 많이 없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모여 몸에 이상반응을 일으킨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그러다가 하루 종일 더운 곳에서 일하다 보니 땀도 많이 흘리고 햇빛도 많이 받아 치유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일하느라 바빠서 몸 상태에 신경을 쓰지 않으니 오히려 스트레스를 덜 받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37.5~6도 사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미열이었던 점, 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였기에 자연 치유를 바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37.6도 이상의 열이 지속되고 38도를 넘어서는 열이 동반된다면,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불명열 관한 글을 엄청 찾아봤었는데 염증에 의한 불명열일 가능성도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고열이 지속된다면 병원에 방문하셔서 피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바이러스 검사받아야 할까요?

- 사실 제가 열이 났을 초기에 엄청 자주 했던 고민입니다. 고열이 나면 사실 바로 검사를 받으러 갔을 텐데, 열이라고 하기도 뭐한 미열에다가 별 다른 증상이 없었기에 더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별 다른 증상이 없었고, 확진자랑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는 점, 외출이 많지 않았던 점, 미열이었던 점 등의 이유 때문에 검사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동선이 겹친 게 아니라면 병원에서 소견서를 써 주어야 하는데, 병원에서도 코로나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했고요.

 

따라서 바이러스 검사를 받을지 말지 고민할 때는 아래의 사항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절대적인 기준은 당연히 아니니, 참고 정도로만 활용해 주세요.

 

1. 확진자의 동선을 체크해보고 혹시라도 미세하게 겹치는 부분(몇 시간 후에 방문 이라든지, 비슷한 시간대에 그 동네에 갔다든지..)이 있는지 확인해보기.

 

2. 열외에 다른 증상은 없는지 확인해보기. ‘코로나 증상검색해보고 스스로 체크해보세요. 하지만 무증상 감염자들도 많기 때문에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3. 일단 1주일 정도는 집에서 자가 격리 하기.

 

4. 보건소에 문의해보기

 

5. 1주일 이상 열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미리 전화해보고)에 방문할 것. 가서 의사 선생님의 소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6. 병원에서도 알 수 없는 원인이라면(염증 이런 것이 아닐 경우) 생활패턴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생활패턴 바꾸고, 비타민 챙겨 먹고, 운동도 꾸준히 하기. 단기간에 효과는 없을지 몰라도 장기에는 반드시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제가 고열은 아니었기에 고열이신 분들에 대해서는 알려드릴 것이 없습니다. 고열인 경우에는 조금 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불명열을 겪게 되면 정말 신경 쓰이고 불안하고 몸이 지칩니다. 저도 겪어봤기에 그 고통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습니다. 불명열로 고통받으시는 분들 모두 빠른 쾌유 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